'교황의 방한'으로 '전두환 정권'을 미화하는 동아일보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5월 3일 4박5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 시기는 광주 학살을 자행한 전두환 정권이 ‘정의사회 구현’을 강조하면서 광주 학살 등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고사하고, 관련자들과 가족들을 탄압할 뿐 아니라 노동자와...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5월 3일 4박5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 시기는 광주 학살을 자행한 전두환 정권이 ‘정의사회 구현’을 강조하면서 광주 학살 등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고사하고, 관련자들과 가족들을 탄압할 뿐 아니라 노동자와...
교황의 방한을 맞이해서도 전두환 정권은 정권 안보를 위해 언론을 보조수단으로 이용했다. 그것이 스포츠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5공 정권의 특징으로 지목된 3S(스포츠, 섹스, 스크린)정책 중 특히 스포츠에 대한 언론의 5공 지원은 거의...
전두환 정권은 박정희 정권과 마찬가지로 무고한 사람들을 고문해 받아낸 자백으로 용공·간첩 사건을 조작해 위기정국 전환용으로 활용하는 짓을 밥 먹듯 했다. 1980년 6월 아람회 사건과 이른바 무림·학림·부림 사건 등이 그렇다. 1982년 11월의...
1986년의 화두는 당연히 개헌이었다. 1988년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한 전제조건이 개헌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두환은 1986년 1월 16일 국정연설에서 “개헌 논의 89년에 가서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헌정제도...
개헌서명운동에 대한 탄압은 갈수록 강화됐다. 그러나 그 야만적인 공권력행사에 관한 언론의 비판적 논조는 보이지 않았다. 검찰과 경찰은 2월 13일, 14일에 신민당사에 민추협 사무실 등을 봉쇄하는 등 탄압을 강화하고, 전국 1백11개 대학에 대한...
시국이 온통 개헌문제로 시끄럽던 때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생 권인숙에 대한 경찰의 성고문사건이 발생했다. 권인숙은 1986년 5월 20일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가스배출기 제조업체인 주식회사성신에 취업했다. 6월 4일 권인숙은 위장취업을 위해...
1986년 10월 28일 오후 건국대 민주광장에 전국 29개대 학생 1천5백여 명이 모여 ‘전국 반외세·반독재 애국학생투쟁연합발족식’을 열었다. 그들이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1천5백여 명의 경찰이 최루탄을 난사하여 밀려들었다. 학생들은 경찰에...
10월 30일 정부는 국민에게 수공의 공포를 자아낸 ‘금강산 댐’ 사건을 발표했다. 건설부장관 이규효가 10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휴전선 북방 금강산 부근에 건설 중인 댐으로 인해 한강 하류지역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금강산댐...
조선일보가 ‘세계적 특종’이라고 자랑했던 그 보도는 1986년 11월 16일자에 첫 보도가 나간지 48시간 만에 ‘세계적 특종’이 아닌 ‘세계적 오보’로 확인됐다. 동아일보는 ‘김일성 사망’ 기사를 조선일보보다 하루 늦은 11월 17일자에 국방부...
분노한 민심은 대통령직선제를 요구하는 전국적 시위에서도 분출됐다. 그런 가운데 전두환은 1987년 4월 13일 “자기 임기 중 개헌은 불가능하다”는 ‘4·13 호헌 조치’를 특별담화 형식으로 발표했다. 직선제 개헌운동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던...
제1대 대통령선거를 2주 앞둔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KAL)여객기 공중 폭발 사건이 일어났다. KAL 소속 858편 보잉 707기였다. 전날 밤 이라크의 바그다드를 출발해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를 지나 방콕으로 향하던 중 버마의...
총선 공천을 통해 5공 세력을 어느 정도 정리한 노태우는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을 때림으로써 ‘상왕’을 노리는 전두환까지 떼어 낼 수 있었다. 전경환은 5공 정권에서 새마을본부 회장을 지내면서 숱한 부정부패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검찰의 내사를...
‘여소야대’ 국회의 위력은 대단했다. 청문회 등을 신설한 국회법개정안이 통과되었고, 국민적 요구에 따라 전두환 정권의 비리를 파헤치는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막다른 골목에 처한 전두환은 결국 청문회가 한참 열리고 있는 11월 23일 ‘국민...
1988년 12월 12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갔다. 동아일보는 그 날짜 15면 3단 기사로 그 소식을 전했다. 사안의 중대성에 비하면 의외로 작은 보도 비중이었다. 이후 동아일보 지면에는 현중 파업 사태에 관한 보도가 거의 보이지...
강력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서울지하철 노조가 3월 16일 파업에 돌입했던 것이다. 서울지하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16일자 동아일보 1면 머리기사는 <지하철 파업 30명 구속 방침 농성 2,100명 연행 집행부 7명 사전영장>, 사회면 머리기사는...
2월 13일 여의도에서 농민 1만5천여 명이 ‘수세 폐지’‘고추 전량 수매’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동아일보 14일자 사회면 머리기사<농민 1만여 명 폭력시위 어제 여의도서 검찰 “배후 등 색출 엄벌”>는 폭력을 강조하는 제목으로 그...
5월 29일에는 전교조 관련 기사가 1면에 올랐다. <‘교원노조 마찰’ 확산 기미 당국; 불법규정, 전교조; 시도지부 결성 맞서>이라는 제목이었다. 전교조에 대한 동아일보의 시각은 다음날인 30일자 사설<교육은 투쟁이 아니다-정치권 차원의 결연한...
‘5·3 부산 동의대 사건’을 5월 4일자 동아일보 1면은 <용산 미군 골프장 내년 이전>이라는 4단 기사가 한쪽 귀퉁이를 차지한 것 말고는 온통 동의대 사건에 관한 것이었다. 머리기사는 <농성 대학생 방화 경찰 6명 소사 부산 동의대 피랍 경찰...
5월 5일자 동아일보 1면도 동의대 사건과 학생 시위에 관한 기사 일색이었다. 학생들을 ‘악마’로 만드는 작업과 ‘불쌍한 경찰’‘희생자 경찰’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이 함께 갔다. 같은 날짜 사회면 머리의 상자기사 제목은 <“아빠는 아파서 놀러...
문익환의 방북을 계기로 동아일보 역시 대대적인 사상공세에 들어 간 것이다. 세상에 어느 제도권 정당이 자유민주체체보다 김일성체제가 합당하다고 내세울 것이며 그것을 밝힐 수 있다는 말인가. 동아일보는 다음 날인 28일자<충격과 소모를 줄이자>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