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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의 대대적인 사상공세

문익환의 방북을 계기로 동아일보 역시 대대적인 사상공세에 들어 간 것이다. 세상에 어느 제도권 정당이 자유민주체체보다 김일성체제가 합당하다고 내세울 것이며 그것을 밝힐 수 있다는 말인가. 동아일보는 다음 날인 28일자<충격과 소모를 줄이자>라는 사설로 사상공세를 이어갔다. 균형감각 잃은 통일 논의는 백해무익이라는 것이다.

동아일보<충격과 소모를 줄이자>(1989.3.28 )
한 개인이나 정파의 균형감각을 잃은 어떤 통일 논의나 주장도 궁극적으로 통일의 장도에 도움을 주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정부나 정당들도 적어도 통일정책에 관한 한 정략이나 자당 이기주의를 버리고 중심 있는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문 목사로 인한 국민적 충격이나 소모적인 통일 논의에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

동아일보는 같은 날짜 지면에 외국어대학 교수 김덕의<문 목사 방북의 충격과 비극성>이라는 칼럼도 실었다. 그는 “문 목사의 방북 쇼크가 가뜩이나 염려스러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좌우 대립과 정치 불안에 새로운 불씨를 댕기게 되리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며“문 목사가 그의 평양 방문이 몰고 올 그러한 위험을 미처 예견하지 못했다면 그는 우매하고, 만약 그러한 위험을 예견하고 있었다면 그는 확실히 위험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고 몰아 붙였다.

동아일보<문목사 방북의 충격과 비극성>(1989.3.28 )
최근에 와서 우리 사회 안의 극좌와 극우의 위험한 대두를 염려하고 경계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두 가지 극단적 세력과 셩향이 극소화될 때 우리 사회가 안정된 균형 위에서 민주화 과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이번 문 목사의 방북 사건 같은 충격이 겹칠 경우, 우리 중의 어느 누구도 이 양극적 이념의 편향의 인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곤혹한 상황에 휩쓸리지 않으리라고 장담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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