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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기관지로 변신한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일제의 기관지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1933년 1월 21일자 석간 1면에 <천안 시종입경>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동아일보<천안시종입경>(1932.10.11)
지금 천황 폐화 어차견의 시종무관 천안 각하로부터 국경 경비 경찰관의 노고에 대하여 우악한 성지 및 영지의 어전달을 받고 아울러 어하사품을 배수하였음은 진실로 감격하다. 천안 각하는 대명에 의하여 혹한지절, 더욱 때때로 비적이 출물하는 지역까지 계속 40여 일에 긍하여 조선군 모든 부대를 위문 또는 시찰하고 아울러...

동아일보는 일제의 기관지처럼 일왕의 일상을 상세하게 전달했다. '성은의 광대 무변함', '어심'등의 표현으로 일왕을 칭송했다. 이 기사 안에는 1단 크기 상자기사<성지 및 영지>가 들어 있다.

동아일보<성지 및 영지>(1932.10.11)
천황 폐하께서는 총독을 위시하여 경찰관이 벽추지에서 곤란한 국경 경비에 복하는 고로를 생각하셔서 이번 시종무관을 차견하여 상황을 실시케 하노니 일층 자애하도록 전하라시는 분부가 계셨다.

이 기사는 일본왕의 천안 시종이 ‘28일’ 입경하였다고 썼는데 이는 ‘18일’의 착오로 보인다. 그가 18일 국경지방으로 떠난다고 쓴 것으로 보아 확실하다. 또 이 기사는 어려운 문체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일제 당국이 작성하여 신문사로 보낸 것을 글자 한 자 고치지 않고 전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이 기사가 당국의 발표라는 것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음을 보면 동아일보가 일제의 기관지화 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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