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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올림픽'에 대한 과잉보도

교황의 방한을 맞이해서도 전두환 정권은 정권 안보를 위해 언론을 보조수단으로 이용했다. 그것이 스포츠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5공 정권의 특징으로 지목된 3S(스포츠, 섹스, 스크린)정책 중 특히 스포츠에 대한 언론의 5공 지원은 거의 광적이었다. 1984년 7월 29일 개막된 LA올림픽에 대한 동아일보의 대대적 보도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동아일보는 LA올림픽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7월28일자부터 <LA올림픽 내일 개막 / 141국서만2천명 참가>라는 기사를 1면 머리에 올렸다. 정작 올림픽 당일에도 미국 뉴욕타임스의 1면 머리기사는 레바논 사태였고, 워싱턴포스트는 미소 우주무기회담이었다. LA올림픽에 가장 흥분한 나라가 미국이 아닌 한국인 셈이었다. 같은 날짜 동아일보는 특별취재반의 예고기사로 1면 머리를 장식했고 2면에는 <LA올림픽 개막>이란 사설을 실었다.

동아일보<LA올림픽 내일개막>(1984.7.28)
입장식은 성화대 점화를 절정으로 선수선서, 임원선서가 있고 11시 50분 선수단의 퇴장으로 끝난다. 개막식에 점화될 성화는 전날인 28일 코리아타운을 통과했다. 10만여 교민들의 환호, 태극기의 물결을 뚫고 베를린올림픽의 마라톤 영웅 손기정(72) 씨는 태극기가 박힌 모자를 쓰고 48년전 베를린의 신화를 재현하려는 듯 꿋꿋이 달렸다.
동아일보<LA올림픽 개막>(1984.7.28)
기번 올림픽은 다음 개최지가 거울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유난히 많은 관심과 기대를 안겨주고 있는데 그 첫째는 말할 것도 없이 4년전의 모스크바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오염되고 분열된 대회라는 것이다. 불참한 나라는 소련·동독을 비롯한 13개 공산국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경기력의 잠재용량이나 실세에 비추어 볼 대는 반쪽 축제의 느낌을 씻어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서울대회 때부터는 불참국들에 대한 제재가 논의되고 있으므로 주역을 떠맡은 우리로서는 그 귀추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이후 한국 언론들은 올림픽이 끝난 후까지 ‘과잉 보도’를 이어갔다. 특히 KBS와 MBC 등 방송사들의 열띤 올림픽 보도 경쟁은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두 방송은 여의도 광장에서 ‘LA올림픽 개선 국민축제’라는 초호화판 대형 쇼를 공동으로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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