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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일방적인 논리를 인정하는 동아일보

1986년의 화두는 당연히 개헌이었다. 1988년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한 전제조건이 개헌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두환은 1986년 1월 16일 국정연설에서 “개헌 논의 89년에 가서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헌정제도 변경 논의 난국 자초 / 개헌 논의 89년 하는 게 순서>라는 제목으로 국정연설 내용을 1면 머리에 보도했다. “이 시기에 헌정제도의 변경을 위한 논의에 골몰하는 것은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고 국력을 분산시켜 난국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3면 전체에 국정연설 요지를 게재했다. 이어 1월 17일지 2면에는 사설, 3면에는 해설과 기자 좌담 기사를 실었다. 그 논조는 조선일보의 ‘전두환 적극지지’와는 달랐지만 전두환의 일방적 논리를 인정하는 애매모호한 것이었다.

동아일보<집권후반정국강한 의지반영>(1986.1.17)

16일의 국정연설에서 전두환 대통령의 표정과 어조는 매우 무거웠다. 전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2년 남짓한 임기 후반의 정국 전망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단호한 ‘각오’를 피력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우려’‘각오’속에서 전 대통령은 이날 ‘89년의 개헌 논의’를 언급했으며 언뜻 눈에 뜨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89년의 개헌 논의’는 88년 정권 교체의 완수를 대전제로 하고 현 시점에서의 개헌 공방이 난국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제동의 논리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개헌 논의에 수반될 수 있는 국론의 분열과 국력의 분산이란 지적이 이러한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아일보<전 대통령의 국정연설>(1986.1.17)
전두환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새해 국정 전반을 광범하게 포괄적으로 담고 있지만 핵심은 역시 현금의 최대 쟁점인 ‘헌법’문제다. 그러면서 소신 피력은 매우 구체적이고 단호하다(중략)대통령의 이러한 소신 피력은 어느 모로 보나 지금은 난국 극복과 국가적 대사를 위해 국력을 집중시킬 시기이지 헌법문제로 나라가 온통 시끄러워지는 일은 더 이상 용납 않겠다는 경고의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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