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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론권력’을 견제 · 감시하는 대표 언론시민단체입니다 1984년 창립 이후 민언련은 지속적인 시민언론운동을 전개하며 언론 민주화를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미디어 감시, 미디어 정책 제안, 미디어 대중 강좌 등 언론개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6천 민언련 회원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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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를 칭송하며 지지하는 동아일보

1963년 2월 16일 국방부에서 각 군 수뇌회의가 열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박정희 민정 참여에 반대한다고 결의했다. 한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케네디 행정부도 같은 견해를 박정희에게 전달했다.


그러자 박정희는 2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국 수습 9개안’을 발표했다. 민정 이양을 둘러싼 박정희의 ‘번의’시리즈 속편이 나온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2월 19일자 2면 사설<박 의장 성명을 지지한다>을 통해 “박 의장 성명은 역시 군인다운 의연한 결단이며, 박 의장이 2·18 성명을 관철하는 한 우리는 우리나라 역사에 새 인물을 한 사람 더 보태게 된다고 믿는 것”이라고 극구 찬양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박의장성명을 환영하고 지지한다. 혁명주체세력이 군복을 벗고 민정에 참여하는 것이 혁명공약위반이라는 끈더진 비난을 면치 못하리라고 본란에서 지적한 바 있는 우리는, 특히 박의장이 대통령으로 입후보하는 경우는(생략)지금 우리 앞에는 새로운 역사가 바야흐로 전개되고 있다. 정치인들의 자각과 노력 여하에 따라 민족의 중흥을 기하고 민주정치의 궤도를 부설할 수 있는 금옥 같은 기회에 처했다(중략) 우리는 박의장이 이러한 태도표명을 하는데 있어서 말 못할 고충동 많았으리라고 짐작을 한다. 몇 번이고 망설이고 더 생각하고 하는 정신적 고투도 있었을는지 모른다(생략)

그리고 2월 20일자 사설에서는 ‘정치인과 정치활동의 체질적 개혁’을 촉구했다.

지난날의 욕된 역사를 깨끗이 청산하고 국민대중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 국가 재건의 웅대한 비약을 기할 수 있는 위대한 시점에 서 있다. 이러한 기회와 시점을 마련하기 위해 3권을 쥐고 있는 박정희 의장은 9개 항목에 걸친 수습안을 내놓았고 여기에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호응하고 있음은 국가 장래에 큰 희망이요 광명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고 본다(생략)

동아일보는 박정희의 ‘민정 불참’의사 표명에 지나치게 감격하고 흥분했는지, 그를 역사에 길이 남을 ‘위인’이라고 칭송했다. 이 사설에서 박정희는 “역사와 민족적 생명의 차원에서 평가할 때”‘길이 축볼될 결단’을 내림으로써 ‘위대한 승리’를 거두고 ‘다른 정치인에 대한 고귀한 교훈’을 남기게 될 인물로 추앙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박정희의 2·18성명은 군복을 벗고 민간인의 신분으로 대통령선거에 나서기 위한 ‘공작’의 첫 걸음이었음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