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민중에게 전쟁 대비를 촉구하는 동아일보
일본군의 중국 침략이 한창이던 1937년 9월10일자 동아일보 1면에 오른 사설의 제목은 <생도 연합연습의 의의>였다.

때는 비상시국이라 전 국민이 전투력의 1단위로서 육심협력하여 시국 수습에 거국일치의 우리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아니 될 때이다(중략)이때에 있어서 생도들의 지기를 고무 작흥하는 기회로 삼기위하여 대규모적으로 연습을 실시한다는 것은 실로 의의 있는 일이라 하겠다.(중략)이 비상시국에 있어서 국민생활은 최후 수준까지 인내할 각오가 있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로되 정부는 어디까지 이 최후 수준에 대한 면밀한 주의를 가지고 대처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9월 23일자 1면 사설<농어산촌 보급일>에서 생존의 기로에서 헤매고 있는 농민과 어민들에게까지 “사변의 장기화에 대비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생략)식료 연료를 비롯하여 중요한 군수품과 생활필수품의 생산에 직접 종사하고 있는 농어산촌의 민중에게 지워져 있는 책무가 어찌 적다 하리요. ‘농어산촌 보국일’을 당하여 이 점을 다시금 인식하고 총후의 성의를 발로 하는 의미에서 각자 생업에 최선을 다할 것은 물론이려니와 소비용비의 절약에 유의함으로서 자기생활 진의 향상과 국가생산 진의 강화 확충에 도움이 되게 할 것이요. 아울러 인고의 시련을 쌓아 사변 장기화에 비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조선의 민중에 대해 전쟁을 위한 생산력 확대와 내핍을 강조하던 일제는 노무공출, 물자공출이라는 구체적 착취를 자행하게 된다. 총독부는 ‘농어산촌 보호일’이라는 것까지 정해서 조선 농어민의 고혈을 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