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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회 유세를 축소보도한 조선일보

대통령선거는 이승만, 신익회, 조봉암(무소속)의 3파전이었는데, 그 가운데서 신익회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그의 유세는 5월 3일 서울 한강 백사장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당시 서울 인구는 150만 여명이었는데 무려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백사장에 들어찼다. 투표권이 없는 어린이들을 빼면 서울 시민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신익회의 연설을 들으러 몰려간 셈이었다.


그것은 한국 정치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장관’이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한강 백사장에 가지 못한 많은 국민까지 열광시킨 그 ‘대사건’을 아주 미미하게 다루었다. 5월4일자 2면 중간에 실린 가로 제목 2단 기사<인도교 근방은 교통 차단 / 어제 민주당 정견 발표에 시민 운집>에는 군중의 일부를 담은 사진이 얹혀 있었다. 기사도 아주 짤막했다.

조선일보<인도교 근방은 교통 혼잡. 어제 민주당, 정견발표에 시민 운집>(1956.5.4 )
3일 하오 2시경 한강 모래사장에는 때 아닌 사람의 홍수로 한때 인도교 근방에는 모든 차량이 통행을 못하는 일대 혼잡을 이루었다. 이날 민주당 대통령 입후보자 신익희 씨와 부통령 입후보자 장면 씨의 정견 발표를 듣고자 모여든 수만 청중들이 한강 보트장 근처에 자리 잡은 연단을 둘러싸고 모여든 것이 이날의 혼잡을 일으킨 것이다. 약 한 시간 동안 각지에서부터 차가 밀려 일대의 교통은 마비되었던 것이다.

이 기사는 민주당 정부통령후보의 연설 내용이나 유세장에 몰려 든 청중의 반응은 단 한 줄도 전하지 않으면서 ‘교통 혼잡’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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