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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방북을 바라보는 조선일보의 심경

조선일보는 3월 25일에 방북한 문익환에 관한 소식을 28일자에 전하면서 비로소 주요 기사로<황석영 씨도 평양 간 듯 문 목사 ‘존경하는 김일성 주석과 대화' 전 조총련 간부 정경모 씨 문 목사 동행>이라고 전했다. 그 날짜 조선일보는 문익환 방북 관련 기사들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같은 날짜 사설<그는 대한민국을 무시했다>의 제목은 문익환의 방북을 바라보는 조선일보의 심경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과 그 통치권 같은 것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는 투의 태도는 일종의 도취요, 편집적인 사고의 소치였다고 밖엔 말할 수 없다. 우리를 당혹하게 만드는 것은 통일의 장애 요인이 북에는 없고 남에만 있다는 듯이

31일자 조선일보는 민주당 총재 김영삼이 문익환의 방북에 관해 기자회견을 한 내용을 1면 머리에 올렸다.

조선일보<문 목사는 국민 앞에 책임져야>(1989.3.31)

4일자 2면에 <‘김일성전략지지’또 한 번 충격>이란제목의 해설기사를 싣고 교차 승인 거부 등 정부정책에 정반대 주장을 펼쳐 남북관계와 통일 접근에 악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자수첩’을 쓴 이혁주는 “북한에서의 문익환 목사의 행적과 그에 대한 북한 측의 ‘접대’ 등은 그야말로 민족통일에의 큰 진전이 아니라 북한이 노리는 바 ‘남쪽의 혼란’만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며 문익환에 대한 김일성의 극진한 환대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