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보다 LA올림픽 크게 보도한 조선일보

1984년 7월 29일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이 개막했다. 조선일보는 LA올림픽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 <LA올림픽 오늘 개막>(1984.7.29.)

조선일보는 개막식 당일인 7월 29일 1면 머리에 <LA올림픽 오늘 개막>이라는 기사를 크게 올리고 거의 모든 면에 올림픽을 다뤘다. 미국 신문들보다 더욱 법석을 떠는 모양새였다. 취재기자의 <기자수첩>에 따르면 미국 신문들조차 자기나라 올림픽 개막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올리지 않았다. 다음은 31일자 <기자수첩/LA올림픽 보도>의 내용이다.

그러나 어느 나라보다 크게 LA올림픽을 취급할 것으로 기대했던 주최국 미국 주요 신문들의 머리 기사는 의외로 LA올림픽이 아니었다. 뉴욕타임스는 레바논 사태에 대한 보도가 1면 머리기사였으며 워싱턴포스트는 미·소 우주무기회담이었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 역시 올림픽이 아니었다.

조선일보, KBS, MBC를 포함한 한국 언론사들의 과잉보도는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심지어 올림픽이 끝난 후에 KBS와 MBC 두 방송사는 여의도 광장에서 'LA올림픽 개선 국민축제'라는 초호화판 대형쇼를 벌이기도 했다. 2천 명의 대형합창단과 조용필 등 인기 연예인이 총출동한 놀자판은 그야말로 5공 정치문화 수준을 그대로 보여줬다.


조선일보는 단순히 LA올림픽만 보도한 것이 아니라 4년 뒤의 '88올림픽'을 상기시켰다. 29일자 사설 <84올림픽에 거는 소망>의 부제는 "88개최국으로서 할 일이 많다"였다. 31일자 사설 <걱정되는 4년후> 역시 마찬가지다.

조선일보 사설 <걱정되는 4년후>(1984.7.31.)
불과 4년 뒤에는 서울에서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다. 우리는 세계를 하나로 묶으면서 한국의 인상을 돋보일 어떤 기획과 연출을 해야 할 것인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경기에서의 금메달 따기보다도 더 귀중하고 어려운 일이 훌륭하고 멋진 개막과 폐막식을 마련하는 일일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런 사설들을 통해 1988년 서울올림픽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논조를 펼쳤다.


조선일보는 다방면에서 전두환 정권의 주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5공 정권의 '3S 정책' 지원도 그 중 하나이며, LA올림픽의 대서특필 역시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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