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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만을 강조하는 동아일보

1994년의 남북관계는 이미 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북한은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을 탈퇴하면서 핵 개발을 공식화했고 미국은 당연히 그것을 막으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94년 3월 19일 남북 특사 교환을 위해 실무 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 북측 단장 박영수가 거침없이 말을 터뜨렸다. 3월 20일자 사설<북한이 막가고 있다>요지는 다음과 같다.

동아일보<북한이 막가고 있다>(1994.3.20 )
북한은 범칙선을 넘어섰다. 게임에는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이 깨지면 게임은 치워질 수 없다. 남북회담의 지난날을 회고해보면 범칙선을 넘어서도 그대로 묵과된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범칙선을 넘어선 배경이 단순치 않음을 느끼게 한다. 북한 대표의 발언은 사뭇 협박이었다. 그는 북한이 제재를 받으면 남쪽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오로지 한미관계의 강화를 통해 사태를 대비하자는 강경한 논조는 22일 사설<위기에 대처하는 길>에서도 한껏 강조되었다.

동아일보<위기에 대처하는 길>(1994.3.22 )
북한이 핵 재처리시설에 대한 전면 사찰을 다시 받아들이고 남북대화에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이 없는 한 사태의 호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더구나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는 막말을 하고 있는 북한당국의 비정상적인 태도로 인해 국민적인 우려와 분노가 심각해지고 있다. 북한은 이어 폭언의 당사자를 통해 남한의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성명까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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