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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을 비난하는 동아일보

치사 정국에서 분신 정국으로 불길이 옮겨 붙으면서 일정 부분 시위대의 입장에 서서 노태우 정권에 각을 세웠던 동아일보도 ‘정원식 사태’가 터진 뒤인 6월 5일자 <가투는 이제 그만둘 때다>라는 사설을 싣고 재야운동권의 자숙을 당부했다. 그 사설은 해방 이후 학생운동의 명암을 회고하면서 극단주의적 학생운동이 역사를 정지시키거나 후퇴시킨다는 점을 우려했다.

조선일보<가투는 이제 그만 둘 때다>(1991.6.5 )
지금 이 순간의 학생운동은 지난날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오늘, 일부 과격 학생운동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학생운동의 도덕성 사실과 그들이 신봉하는 정치이념이 시대착오적인 것에 있다고 할 것이다.

동아일보는 학생운동이 민중민주주의를 세우겠다는 체제 변혁의 이론적 명제 위에 있다고 단정하고, 그것이 소련이나 동구 식 사회주의, 더구나 ‘주체의 나라’ 북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동아는 이어 6일자 사설을 통해서도 ‘정원식 사태’에서 나타난 교권의 실종을 개탄하면서 “댁학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교수이다. 대학이 운동권 학생들에 의해 ‘해방구’가 되건, 교수가 학생들에게 뭇매를 맞건, 내 일이 아니면 나서지 않겠다는 소아병적 이기주의적 교수가 많을 때 그 대학은 진리의 전당도 미래사회를 예비하는 학문의 산실도 될 수 없다”며 교수들이 떨쳐 일어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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