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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대대적 홍보한 조선일보

전두환 정권은 반인륜적 탄압을 행하는 한편 국민의 정치적 비판의식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대중조작의 방법으로 각종 이벤트와 사업을 개발했다. 전두환 정권은 소위 '3S'(섹스, 스포츠, 스크린)로 불리던 퇴폐적 대중문화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했다.


프로야구 출범도 정치적 목적을 가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두환 정권은 1981년 12월 11일부터 한국프로야구위원회 창립총회를 가지며 프로야구에 관심을 보였다. 조선일보는 재빨리 이에 발 맞춰 12월 12일자 9면에 창립총회 기사를 올리고 <프로야구 시대>라는 12회짜리 시리즈물을 제작했다.

조선일보 <프로야구시대>(1981.12.12.)

또 1982년 1월부터는 체육면에 '프로야구 전광판' 칸을 만들어 프로야구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전두환은 프로야구 출범을 앞두고 1월20일 청와대에 구단주들을 불러 모임을 하고 문교부장관에게 전폭적 지원을 지시했다. 3월 20일엔 5공의 제2인자 노태우를 체육부장관에 임명했다. 조선일보는 3월 21일자 1면에 이 뉴스를 전하며 체육부 신설의 의미와 내용, 조직 등을 체육면에 자세히 소개했다.

정부기구 중 체육부의 신설은 60년 한국체육사에 일대 '혁명'으로 비유될 수 있다. 물론 체육부의 발족은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배려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교육의 3대 근간(지·덕·체)의 하나인 체육이 깊이 뿌리내릴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다음은 3월 28일자 1면에 실린 전두환 대통령의 시구 기사다.

조선일보 <전대통령 "제1구"...프로야구 "플레이볼">(1982.3.28.)

무자비한 '인간사냥'으로 광주항쟁을 초래한 5공정권으로서는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국풍81' '88올림픽' '야간통행금지 해제' '프로야구 개막' 등이 바로 전두환 정권이 이용한 대표적 수단들이다. 조선일보는 이 정책들을 기획물, 시리즈로 다루거나 정책에 대한 전두환의 공을 강조하며 충실한 나팔수 역할을 자임했다.


박정희의 1970년대가 퇴폐문화 등에 대한 강력한 규제의 시대였다면 1980년대는 대중문화에 대한 규제 완화와 퇴폐문화에 대한 선별적 해금의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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