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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당에게 '권고'하는 조선일보

3당 합당에 대한 조선일보의 속내는 1월 23일자 사설<정계 대개편에 대한 당부>보다 24일자 3면에 실은 <평민당의 진로>라는 제목의 사설에 더 확실히 드러나 있다. 평민당이 느끼고 있을 당혹감과 불쾌감, 그리고 비장감을 이해한다는 전제를 깐 이 사설은 이렇게 ‘권고’했다.

조선일보<평민당의 진로>(1990.1.24)
그야말로 유일한 원내 야당으로서의 자긍심에 바탕해서 보다 냉철한 안목으로 향후의 야당의 진로와 태세를 가다듬을 때가 아닌가 한다. 첫째로, 평민당은 이 기회에 그 나름대로 지역당이 아닌 전국당으로서의 이미지를 주지시킬 어떤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둘째로 평민당은 이제 김대중 총재 개인의 당이라는 일반의 인식 또는 오해를 씻어줄 공당으로서의 대대적인 구조 개혁을 단행할 때라고 여긴다.

말인즉 구구절절 옳지만 3당 합당의 핵심 이유가 3개의 지역을 기반으로 한 ‘1인 정당들’이 야합해 평민당을 고립시키려 꾸민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그 피해자로서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야당에게 쉽게 던질 얘기는 아니다.


조선일보의 사설의 속내는 “혹시 운동권 등과 제휴해서 장외투쟁이라도 벌일 듯한 심정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그런 유혹에 빠지는 것은 평민당을 오히려 더 곤란하게 만드는 것임도 아울러 첨언한다”라는 결론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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