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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담화문'을 그대로 옮겨적은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와 함께 ‘워싱턴 특파원 발 2단 기사로 미국 국무성의 발표를 보도하면서 이번 사태가 정치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민주화 저해면 한미관계 차질>이라는 제목의 그 기사는 국무차관 워런 크리스토퍼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지난 몇 주일 동안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움직임에 고무받았다. 이번사건은 이러한 민주화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에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 기사는 12일 밤 사건 후 미 행정부가 주한미국 대사 글라이스틴에게 민주화 과정을 저해하는 한국 내의 어떠한 세력도 그들의 행동이 한미관계에 심각한 역효과를 초래할 것임을 한국 내의 모든 세력에 주지시킬 것을 훈령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동아일보는 12월 14일 일자에 계엄사령관 정승화 연행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경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사설<대 북괴 경계에 만전 태세를>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아일보<대 북괴 경계에 만전 태세를>(1979.12.14)
정승화 계엄사령관의 연행 사건은 국민에게 비상한 충격을 주었다. 정 사령관이 연행된 데 대해서는 앞으로 그 자세한 경위가 밝혀지겠지마는 우리 내부 사정이 어떻든 북괴에 대한 경각심과 경계 태세에는 추호의 변화도 있을 수 없다. 북괴 김일성 집단은 무분별한 호전주의자들이기 때문에 어떤 망상과 착각을 가질지 모르며 우리 내부에 혼한을 조성하기 위하여 어떤 수법을 쓸지도 모른다(생략).

언론이 12·12 군사반란 사태를 맞아 북한의 돌발행위를 경고를 해야 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12·12 군사반란은 한국사회에 심각한 위기감을 일으켰다. 신군부가 대통령의 재가도 받지 않고 무장군인을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의 공관에 난입시켜 정승화를 연행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렀으니 향후 무슨 사태가 계속 될지 모를 일이었다. 신군부는 반란 직후 육군참모총장과 수도경비사령관 그리고 특전사령관 등 군내 핵심 요직들을 모두 장악했다. 신임 육참총장 이희성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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