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10월 유신’이후 최초의 ‘유신체제 반대’ 운동인 남산 부활절연합예배 사건에 관해 독자적인 취재를 하지 않고 검찰의 발표문을 그대로 보도했다. 1973년 7월 6일자 7면에 3단으로 실린 기사<내란음모 기도 15명 검거 / 지검 발표 / 목사 등 넷 구속 11명 즉심>는 다음과 같다.
서울지검 공안부(정명래 부장검사)는 6일 현 정부 전복을 기도한 서울 제일교회 목사 박형규(50) 씨와 전 신민당 조직국 제2부 차장 남삼우(35)씨 등 15명을 지난 3일부터 5일 사이에 검거했다고 발표했다(중략)검찰은 이 음모에 가담한 15명 가운데 전 신민당 K 모 국회의원 비서 진산전 씨 등 11명은 검거 후 즉심에 돌렸으며 음모책임자 박형규 씨 등 4명은 내란예비음보죄를 적용,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나오는 ‘내란예비음모’는 나중에 재판에서 밝혀졌듯이 수사기관이 조작한 것이었다. 겨우 전단 4백여 장을 군중에게 뿌린 사람들과 제작자들에게 그렇게 엄청난 혐의를 씌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