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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사건의 본질을 보도 하지 않는 동아일보

1979년 전반기에는 학생운동도 재야 민주화운동도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8월 11일 일어난 ‘YH 사건’을 계기로 정국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역시 뜨거운 정치적 쟁점이 된 그 사건을 8월 11일자 1면 머리기사로 내보냈다.

동아일보<심야의 기습에 울부짖은 여공들>(1979.8.11)

같은 날짜 동아일보 7면 머리기사<심야의 기습 울부짖은 여공들>에는 “경찰은 ‘101호 작전’이라고 명명된 강제해산작전을 실시, 여공들을 연행했는데 여공 중 김경숙(21) 양이 왼쪽 팔목의 동맥절단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라는 대목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김경숙은 자살을 한 것이 아니라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신민당사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이었다. 그래서 신민당과 재야 민주화세력은 그의 죽음은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8월 14일자 4면에 <YH사건의 반성과 과제>라는 사설을 실었다.

동아일보< YH사건의 반성과 과제>(1979.8.1)
YH 사건이 남긴 과제는 앞으로 다시는 노사분규가 이렇게 극한적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일과 이 사건으로 파생된 정국의 경화 상태를 조속히 정상화하는 일이다. 그렇게 하자면 우선 겸허하고 냉정한 입장에서 이 사태에 대한 반성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사설은 YH무역의 여성노동자들이 삶의 벼랑 끝까지 내몰리자 어쩔 수 없이 신민당사를 찾아가 농성을 벌인 사건의 본질은 전혀 거론하지 않고 있다. 긴급조치 9호가 시퍼렇게 살아 있던 당시 그들이 기댈 곳이라고는 재야세력과 종교계, 그리고 야당인 신민당 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동아일보는 방관적인 태도만 취한 관계당국, 노동자들에게 농성장소를 허용한 신민당, 극단적인 행동을 한 YH 노동자들 모두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묶어서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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