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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를 비난 하는 조선일보

조선일보사 노동조합은 13일 “KBS 노조의 덕망 있는 민주인사의 사장 선임 주장은 공정방송을 이룩하려는 민주언론투쟁의 하나이며 이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강제 연행된 노조원 전원 석방과 서기원 신임사장 퇴진 등을 요구했다. 조선일보가 그것을 사회면 1단 기사로 보도했다. 그러나 3월 18일자 나온 <중단된 방송>이란 ‘홍사중 칼럼’은 시각이 다르다. 양비양시론의 전형이며 결국은 서기원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조선일보<홍사중 칼럼 중단된 방송>(1990.4.18)
정부대변인이 된 적이 있고 최근에는 정부가 다수의 주식을 보유하고 이는 신문의 사장으로 일해 왔던 경력이 있는 인물을 일방적으로 임명한 게 민주인사의 영입을 바랐던 KBS 노조 측의 바람에 크게 어긋났던 것도 사실이다.

“서 사장이 공권력을 투입케 하고 성급하게 대화의 길을 일방적으로 봉쇄해버린 듯한 인상을 준 데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권고는 듣기 좋은 말인 듯 하되 KBS 노조가 듣고 싶은 말은 아니었다. 홍사중은 오히려 결론 부분에서 “보통 시청자들은 그저 좋고 재미있는 방송을 보여주기만 하면 만족해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누가 사장이 되든 큰 관심이 없다. 따라서 방송의 공백기가 오래가면 갈수록 사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제작거부를 하는 쪽을 오히려 원망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라고 노조를 위협하고 있다.


3월 25일자 사설<반칙사회>은 좀 더 노골적이다.

조선일보<반칙사회>(1990.4.25)
“요즈음 우리 사회의 큰 문제의 하나는 주관적으로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있을 때 그 관철을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일반규칙이나 절차 및 순서 같은 것은 대뜸 무시하거나 초월하려는 풍조”라면서 몰아붙인 것이다.

3월 27일자 사설<KBS에 대한 두 가지 고언>에서는 사람들이 파업으로 인해 KBS에 대해 냉소적 부정적 비판을 하고 있다면서 KBS 파업 사태가 현대 중공업 등 대기업들의 불법적 파업을 유발함으로써 국민경제를 뒤흔들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조선일보<KBS에 대한 두 가지 고언>(1990.4.27)
결과적이지만 KBS 사태는 최초의 공영방송의 마비라는 불행한 기록에 머물지 않고 대기업들의 연쇄분규가 가져올 엄청난 경제적 손실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오늘의 KBS 사태가 국민의 지탄 속에서도 계속되어야 할 명분과 당위는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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