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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공중폭발을 추정보도하는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KAL기 공중폭발 소식을 11월 30일자 호외로 알린 뒤, 12월 1일 1면 머리에 통단기사로 보도했다. 모두 6개면에 관련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그 사건이 더욱 확대일로를 걸을 것은 일본 언론들이 공중폭발을 북한의 테러로 보면서부터였다. 조선일보는 그런 사실을 12월 2일자 1면 머리 등 5개 면에 걸쳐 보도하고 범행은 북한의 대남 테러라고 추정했다. 신문 12월 3, 4일자 기사와 사설을 통해 북한이 KAL기 폭파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단정했다. 12월 4일자 사설의 제목은 <KAL기 사건의 배후 자살까지 한 집단의 정체는 뻔하다>이다.

조선일보< KAL기 사건의 배후>(1987.12.4)
흉측하고도 음흉한 대남 교란전술의 하나임이 틀림없다 하겠고, 우연이라면 기묘한 우연으로, KAL기의 낙하지점이 바로 버마 영내라는 데서, 83년의 랑군 아웅산 사건까지 상기시켜줌으로써 전율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이 사건의 하이라이트는 범인으로 지목된 하치야 마유미(김현희)의 서울 압송이었다. 전두환 정권은 김현희를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12월 15일 바레인에서 서울로 오게 함으로써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게 했다. 물론 노태우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이른바 ‘북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