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2년, '태평성대' 노래한 조선일보

제5공화국 출범 2주년인 1983년 3월3일을 즈음한 2월 25일, '해금자 명단'이 발표됐다. 정치활동이 금지됐던 250명에 대한 규제를 해제하고 정치활동 재개를 허용한 것이다. 1980년 국보위 정치쇄신위원회가 정치활동을 가로막은 지 2년이 훨씬 지난 뒤 이뤄진 조치였다. 그나마도 김대중과 김영삼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은 포함하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망명과 구속, 연금 상태에 놓여있었다.


조선일보는 5공 출범 2주년 이틀 전인 3월 1일자부터 3회에 걸쳐 전두환을 찬양하고 5공을 기리는 시리즈를 내보냈다.

조선일보 <신상필벌의 통치스타일 만나보면 아저씨 같은 정>(1983.3.1.)

시리즈 제목은 <만나보면 아저씨 같은 정> <신상필벌의 통치스타일> <화기로 안정 다진 제5공화국> <의지로 이끄는 경제, 한자리 물가 기록> 등으로 그 의도가 투명하다.

..."외유내강이랄까. 자상하고 섬세하며 줏대가 있으나, 인정미가 넘쳐흘러 상대방을 퍽 편안하게 해주는 분으로 느꼈다." (중략) 이렇게 볼 때 전 대통령은 화목·가정·의리·신념·자상 등의 단어로 연결되는 어떤 덕목이랄까, 가치관을 지닌 지도자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가치관과 믿음들이 전 대통령의 오늘의 통치스타일로 그대로 이어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조선일보는 3월 3일자 사설 <전 대통령의 시정 2년>을 통해 전두환과 5공의 치적을 추어올렸다.

조선일보 사설 <전대통령의 시정 2년>(1983.3.3.)
전두환 대통령의 시정 2년은 정치가 해서는 안 될 일과 정치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갈라놓은 재정초의 연대였다고 할 수 있다. (중략) 깨끗한 사회와 합리적인 풍토의 조성을 위해 지난 2년간의 국정기조는 권력형 부정부패의 척결을 가장 큰 역점사항으로 부각시켰다.

이 사설은 그의 집권 2년이 '정치가 해서는 안 될 일과 정치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갈라놓은 제정초의 연대'였다고 칭송했다. 마치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듯하다.


전두환 정권의 해금조치와 언론의 '치적' 미화에도 불구하고 1983년에도 민주인사들과 학생들에 대한 탄압이 계속됐다. 학원가에서는 시위하다 부상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생기는가 하면 강제징집 후 군부대에서 의문사도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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