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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댐 조작사건'에 일조한 조선일보

건설부장관 이규호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휴전선 북방 금강산 부근에 건설 중인 댐이 한강 하류지역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금강산댐 건설계획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조선일보는 그 내용을 10월 31일자 1면 머리에 올리고, 2면에는 <가공할 금강산댐/ 이독제독의 적극적 대응책을>이라는 사설과 함께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3면에는 건설부장관의 일문일답 등을 내보냈다.

조선일보<가공할 금강산댐>(1986.10.31)
더욱 문제인 것은 그들이 남쪽에서 역류시킨 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높이 2백m의 댐을 필요로 하며 그 저수능력은 2백억t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우연 또는 인위적으로 파괴될 경우 민족의 젖줄인 한강유역은 순식간에 가공할 수마에 뒤덮이고 말 것이다.

조선일보는 각계 전문가들과 건설부장관의 인터뷰를 통해 금강산댐의 ‘공포스런’결과를 예측하는 내용들을 쏟아냈다. 국방장관 이기백은 “2백억t의 물이 일시에 방류된다면 등고선 50m까지 물에 잠기는 등 중부 일원이 황폐화된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공포 경쟁’에 나섰다. “2백억t의 물이 덮치면 63빌딩 절반 정도가 물에 잠긴다”“남산 기슭까지 물바다가 되며 원폭 투하 이상의 피해”“한강변아파트는 완전히 물에 잠긴다”는 보도가 난무했다. 지역별로 금강산댐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들이 계속됐고, 서울에서도 10만이 모인 시민궐기대회가 열렸다.


그리고 조선일보 사설대로 나온 대안이 홍수 조절을 위한 ‘평화의 댐’이었다. 이번에는 각 언론사가 댐을 건설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나섰다. 1993년 6월 감사원의 감사 결과 ‘평화의 댐’은 조작된 정보에 따른 것임이 드러났다. 전두환 정권의 안보를 위한 범죄적 행위와 언론의 나팔수 역할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 중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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