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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부의 대변지가 된 동아일보

1938년 4월 26일자 동아일보 사설은 총독부 대변지처럼 ‘성전의 승리’를 위해 조선인들이 ‘총후보국’에 열성을 다하라고 채찍질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총후보국의 강조>(1938.4.26)
지나사변 이래 제1선의 병은 신명을 아끼지 않고 용감하게 싸워왔으며 총후의 국민은 만난을 배하고 성실히 후원하여 왔다. 이와 같이 공고한 거국일치의 체제 하에서 금일의 승리는 있게 된 것이니 전단이 개시하여(중략)그러나 전쟁은 이로써 종지된 것이 아니다(중략)이에 시국은 항구적으로 중대화하였는지라 국민은 시국이 이렇게 된 원인을 깊이 인식하고서 경일층 비상한 결심을 가지고 매진하지 않으면 안된다(중략)국민에게 향하여 절약 저축을 강조함은 의의가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당국의 지도에 순응할 것이니라.

앞에서도 여러 번 지적했지만, 일제가 중국 침략전쟁을 일으킨 이래 동아일보가 가장 강조한 것은 ‘대일본제국’이 치르고 있는 ‘성전’의 완승이었다. 그러나 위의 사설에도 드러나 있듯이, 일본군은 어렵사리 중국 북부와 강남 일대를 장악하고 서쪽으로는 산서성 경계선까지 진출했으나 그 광대한 지역을 계속 지배할 수 있는 인력이나 물자가 터무니없이 모자랐다. 그러니 식민지의 조선인들에게 ‘총후 보국’에 열성을 다하라고 다그칠 수밖에 없었고, 마침내는 조선인 지원병제도까지 밀어붙였던 것이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일제가 부닥친 그런 난관에 대한 설명이나 냉정한 상황 분석은 전혀 못하면서 ‘장개석 정권이 완전히 궤멸되기까지’ 공격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일제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었다.


장개석 정권은 부패와 무능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어쨌든 법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중국을 대표하는 정치집단이었다. 그리고 장개석의 국민정부는 김구가 이끄는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음양으로 돕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동아일보는 침략자 일제는 ‘선’이고 장 정권은 ‘악’이라는 일방적 가치관에 따라 ‘황군’의 필승을 쉴 새 없이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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