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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을 극대화 하는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11월 4일자 2면 사설<부산 난동 번지지 않게>을 통해 지역감정의 문제점을 재차 거론했다. 이 사설은 먼저 부산 폭력 사태를 ‘부산 난동’으로 규정하고, 부산 사태에 관한 김영삼의 사과를 요구하는가 하면 “이제 김(영삼)총재가 광주에 가서 제대로 집회를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점이 모든 한국 사람의 관심사이며, 또 지역감정을 둘러싼 한국정치의 악재에 어떤 분기점을 이룰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고 강종했다. 부산 사태가 크게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부산 폭력 사태에 관한 사설은 지역감정의 극대화를 부르는 효과를 빚기에 충분했다. 폭력 사태를 막아야 할 공권력의 임무를 상기시키는 일은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부산난동 번지지않게>(1987.11.4 )
평민당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에 대한 부산 국제호텔 난동 사건이 우리가 그토록 우려했던 지역감정의 폭발 신호인 것 같아 불안한 마음 금할 수 없다. 게다가 난동 사건의 배후와 책임을 둘러싼 평민·민주·민정당간의 날카로운 공방전이 치사하고 역겨워서 불안한 마음에 불쾌한 감정마저 겹치고 있다.

아니다 다를까, 또 다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광주였다. 부산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지 10여일 만인 11월 14일 김영삼이 광주 유세에서 군중으로부터 돌 세례를 받고 피신해야 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조선일보는 11월 15일자 1면 머리에 그 뉴스를 통단에 가까운 기사로 올렸다. 김영삼이 총재가 돌 세례를 피해 단상을 내려오는 사진을 곁들은 그 기사는 <김영삼 총재 광주 유세 좌설>을 주제목으로, <수만명 김대중 외쳐 연설 못해><연단 앞 점거, 피켓 뺏어 불태워><일부 군중 투석 방화…대회 진행 방해>등을 부제목으로 뽑았다. 그야말로 폭력의 난무로 전쟁터 같은 느낌을 갖도록 하는 편집이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짜 11면 머리기사<이러다간 큰일난다 광주 유세장 폭력에 시민들 걱정 말할 기회조차 안 주다니>에 김영삼의 홍보물을 태우는 사진을 싣는 등 광주의 폭력을 극대화했다.

그리고 2면에서는 4당 후보의 유세장 표정을 알리면서 온통 광주의 폭력사태에 관련된 제목을 뽑았다. 주제목은 <김 총재 나타나자 물러가라 함성>이고, 부제목은 <‘김대중 김영삼 구호 대결…격렬한 몸싸움><수행의원들도 쇠붙이·각목 맞아 부상 입어>등이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짜 사설을 통해 “대통령후보가 유세장의 폭력 앞에 굴복, 연설조차 하지 못했다는 데에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라고 개탄했다.

조선일보<이러다간 큰일난다 광주 연설장 폭력에 시민들 걱정>6(1987.11.15 )
전남대 총학생회 홍보부장 윤준서 군이 단상에 올라가 지역감정 타파 등을 외치며, 군중들에게 자제를 호소했으나 군중들은 “김대중”을 연호하며 야유를 보냈고, 일부 군중들은 김 총재 피킷을 빼앗아 불태우는 한편, 달걀, 널빤지 등을 단상으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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