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보부 창설을 미리 알고 있던 조선일보(1961.6.6.)

5.16쿠데타 직후, 박정희의 헌법 파괴 반란 행위를 '혁명'이라 칭송하던 조선일보는 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 창설을 공표되기도 전에 미리 알고 있는 듯한 기묘한 오보를 내기도 했다.


1961년 6월 6일 1면 <기성정치인은 반성 있기를, 김 중앙정보부장 혁명 경위를 언급>은 이렇게 전했다.


5.16 군사혁명을 성공시킴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했고 현재 국가재건최고회의 중앙정보부장인 김종필 중령은 5일 앞으로의 한국 경제체제에 언급하여 "그 궁극적인 목표는 자유경제체제이나 거기에 이르기까지 혁명 직후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초기의 일정한 기한은 계획경제를 거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중략)..."기성 정치인들은 자기중심적인 책동을 저지르고 있는데 많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필이 '중앙정보부장'으로서 기자회견을 했다는 6월 5일에는 아직 중앙정보부가 설립되지 않았다. 중앙정보부는 6월 10일 최고회의 직속기관으로 발족했다. 김종필이 "내가 중앙정보부장이다"라고 신분을 밝히고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 그것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기구의 수장을 사칭한 셈이고 오히려 "닷새 뒤에 창설될 중앙정보부장 내정자"라고 했어야 한다. 조선일보 등 여러 매체가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이라고 보도한 것은 고의든 아니든 명백한 오보다. 더불어 당시 조선일보를 위시한 언론들이 박정희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추정해볼 수 있는 단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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