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교원노조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 표명
조선일보는 2월 22일자 사설<교원노조를 만들겠다면>을 통해 교원노조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표명한 바 있다.

찬성·반대 입장과 상관없이 교원노조는 생길 모양이다. 우리 학교 교육이 역대 독재정권의 권력 이데올로기의 사회화 수단으로 악용되어 왔다는 일부 교사들의 주장이 그만한 그거를 가지고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 이래 조선일보는 전교조가 내 건 ‘참교육’이 체제를 반대하는 ‘의식화교육’의 다른 말이라는 전제 아래 “현재의 한국 교육에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전교조가 하고자 하는 교육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사태를 몰아갔다.
권력과 언론의 온갖 탄압 속에서도 전교조가 출범하던 날 조선일보 ‘류근일 칼럼’<이해와 걱정>은 다시 한 번 전교조에 대한 뿌리 깊은 의구심을 드러냈다.

교사들의 운동은 아무런 까닭 없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온 것이 아니다. 다 그만한 배경적 요인과 원인이 있는 것이며,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교육 현실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암세포 같은 부조리들이다.
조선일보가 보도나 논평을 통해 줄기차게 보인 ‘반 전교조’ 입장은 우리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교조가 또 다른 극단으로 치우칠 우려가 있다는 예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류근일 칼럼’은 일견 전교조의 명분에 동감하는 듯한 전제를 깔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일단 전교조가 출범한 이후 정부와의 협상과 논의를 통해 풀어가고 결정해 나아가야 할 문제들을, 전교조가 미리 해결책을 마련해 놓고 국민의 허락을 받아야 출범이 가능하다는 논리적 모순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