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개헌안 부결에 관한 기사가 올라 있는 11월 29일자 신문1면에< 개헌안 표결 결과를 보고/ 새 동기로 정무에 전력하도록>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보냈다.

이제 개헌안의 표결로써 개헌문제는 국회로서나 정부로서나 또 일반 국민으로서 다시 논의의 여지없이 끝낸 것이다. 이 기회에 우리가 지적하여 말하고 싶은 것은 그 동안 개헌안의 공고 기간이 끝난 이후로 실로 근 2개월 동안 우리 정계는 물론이거니와 정부 내도 일반 국민도 모두가 어수선 한 가운데 있었다.
조선일보의 이 사설은 ‘초대 대통령의 중임 제한 폐지’를 최대 목표로 삼았던 개헌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고 여당과 야당, 정부와 국민들에게 두루 ‘덕담’을 보내고 있다. 개헌안이 부결되기까지 이승만 자신과 추종세력이 국민을 ‘개헌지지’로 몰아붙이려고 벌인 갖은 책동, 그리고 권력이 조작한 ‘용공사건’이나 극우단체들이 벌인 위협적 시위에 대해서는 한 마디 비판도 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