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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당선과 취임에 찬사 보낸 조선일보

1981년 2월 25일, 대통령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를 통해 전두환이 제12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조선일보는 2월 26일부터 1면에 <제5공화국>이라는 제목으로 3회에 걸친 기획기사를 싣고, 2면 사설을 통해서도 전두환과 제5공화국에 찬사를 보냈다.

조선일보 사설 <12대 대통령의 선출>(1981.2.26.)
...전 대통령은 광범위한 내외의 공감과 실천적인 업적을 이룩했고 그에 대한 국민의 신임이 이번의 투표 결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전 대통령의 임기가 한국 민주발전의 새로운 연대로 기록될 것을 기대하면서 새 공화국의 출범을 맞아 몇 가지 축원과 바람을 피력해 두고자 한다.

3월 3일, 전두환이 취임식을 가졌다. 조선일보는 3월 3일과 4일, 전두환 취임 소식과 함께 취임사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1면 머리기사 <전쟁·빈곤·탄압에서 국민 해방>은 '7년 임기 동안에 국민 모두가 오랫동안 갈망해온 전쟁의 위협으로부터의 해방, 빈곤으로부터의 해방, 정치적 탄압과 권력 남용으로부터의 해방을 쟁취하기 위해 능력과 충정을 다하겠다'고 한 내용을 크게 보도했다. 2면에는 취임사 관련 해설기사와 사설을 실었고 3면에는 취임사 전문, 7면에는 <전국서 잔치, 경축일색>이란 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2면 통단사설 <전두환 대통령의 취임사>는 전두환을 추켜세웠다.

조선일보 사설 <전두환 대통령의 취임사>(1981.3.4.)
...정치에서는 최종적 목표보다도 거기에 이르는 방법과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역사적 경험을 상기할 때, 전 대통령의 차원 높은 지혜가 모든 것에 앞서 요청되는 것이다. (중략) 전 대통령은 평화적 정권교체를 거듭거듭 천명하면서 생명력이 넘치는 개방사회,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와 능력을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와 이익을 최대로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의 지향을 확신을 가지고 다짐했다.

조선일보는 "우리는 전 대통령의 소신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썼다. 전두환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이른바 '3대 해방'에 대한 보충설명과 함께 전두환의 '차원 높은 지혜'를 떠받들고 있는 것이다.


3월 25일 시행된 제11대 총선 역시 이전 대통령선거와 마찬가지로 실시 전부터 민정당의 승리가 예상됐다. 이미 경쟁력 있는 정치인의 활동을 금지시킨 데다 선거제도 역시 민정당을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로 국민 의사는 왜곡됐고 민정당은 일당지배의 패권정당이 됐다.


조선일보는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서도 '국민은 안정을 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3월 27일자 해설 기사 일부는 이렇게 말했다.


조선일보 <국민은 안정을 택했다>(1981.3.27.)
이렇게 볼 때 민정당에 대한 이번 총선에서의 압도적 지지는 깨끗한 정치풍토를 조성하고, 국민적 화합을 위한 대화정치를 펴며, 평화적 정권 교체 전통 수립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개혁주도 세력의 대국민 약속을 소신껏 추진해 보라는 국민의 '명령'으로도 볼 수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제5공화국은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출범했으며 '개인의 자유와 이익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부였다. 공포와 폭력의 시대는 그렇게 이어졌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보안사령부는 문인과 기자를 연행해 무차별 구타하고 전기고문을 가했다. 학생운동을 탄압하는 강제징집과 녹화사업도 도입됐다. 대학에 상주하는 정보요원들이 문제 학생들을 적발해 강제로 군에 입영시켜 '녹화사업'을 진행한 뒤 대학가 동향을 파악하도록 하는 학원프락치 활동을 강요했다. 1981년부터 1984년까지 진행된 녹화사업은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고, 그 중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살해당한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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