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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짜집기로 사설쓰는 조선일보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3월 5일 KBS 창사 30돌 기념 리셉션에서 "방송이 없었더라면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때때로 방송이 고맙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그 말을 빌미 삼어 3월 6일자 31면에 사설 <방송이 없었으면 대통령이 됐겠는가>라는 사설을 내보냈다.


조선일보 <방송이 없었으면 대통령이 됐겠는가>(2003.03.06)

이 사설은 "상업주의에 함몰돼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상업주의에 함몰되지 않아서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인가? "시청자들은 정권이 바뀌면 방송의 이 같은 천박성을 걷어내줄 것으로 기대했다"는 말은 또 무엇인가? 부수 확장과 대중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라면 불법과 위법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는 조선일보는 '천박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듯한 언급이다.


노무현은 KBS 리셉션에서 "정권의 입 노릇만 한다고 생각했던 그 방송이 없었더라면 1987년 우리의 민주화운동이 성립할 수 있었을까. 또 오늘 이만큼 민주주의를 전진시킬 수 있었을까"라고 말했는데, 조선일보 사설은 "방송이 없었더라면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라는 말로 떼어내서 "선거 과정에서 방송은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것이고, TV가 정권을 창출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고 견강부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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