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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소감'이 더 돋보이는 자리에 실림

2월 19 업데이트됨

조선일보 8월 15일자 1면에는 종전의 중요한 날들과 달리 이승만의 <소감>이 김구의 <발표문>보다 돋보이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일보 김구 <발표문> 이승만 <소감> (1946.8.15 )
50년 전에 우리 2천만 다 각각 국가생명을 위하여 자기생명을 희생하기로 결심하였다면 우리가 다 살 수 있었을 것인데 각각 자기 하나만 살려다가 다 죽게 되었던 것이다. 1941년 이후로 미국인들이 자기 생명을 희생하여 저의 나라를 보호하고 동시에 우리를 해방시킨 고로 작년 8월 15일이 있게 된 것이디 지금 세상에는 누구나 제 생명을 버려서 제나ᄅᆞ와 제 동족을 살리려는 자는 다 살 수 있고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승만 소감)

이 <소감>에는 이승만의 정치적 성향과 추상적인 ‘민족화합론’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 8·15 해방이 ‘미국인들이 자기 생명을 희생하여’ 이룬 업적이라고 보는 것은 영국, 프랑스, 소련, 중국의 기여를 완전히 배제하는 시각이나 다름없다. ‘미국제일주의자’이승만의 면목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이승만 자신은 김구와 함께 우익 진영의 대표적 지도자로서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앞장서서 좌익을 극단적으로 적대시했다. 당시 조선공산당의 대중적 인기는 우익을 훨씬 능가했는데, 그들의 정치적 힘을 도외시하면서 ‘화하면 만사 성취’라고 주장하는 것은 공허한 원칙론으로 들리지 않을까?


이승만의 소감 옆에 3단으로 실린, 김구의 발표문은 사진도 작고 제목도 2단으로 되어 있지만 훨씬 더 강경한 논조를 바탕으로 현실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8월 15일! 이 날은 반만년 역사를 가진 우리 한국 민족에게만 영구히 기념된 감격과 흥분의 날일뿐더러 왜적의 강조적 행위와 나치스독의 구주제패의 야욕이 멸망을 고함으로써 남을 정복하고 남에게 무리한 압박을 가하는 자의 말로를 전 세계 인류에게 명시하여준 의미 깊은 진리와 교훈의 날이다. (김구 발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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