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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칭송하는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2,4,14,19면과 전면광고 2개 면을 뺀 13개 면을 올림픽 기사로만 채웠다. 이중 3개면이 화보로만 만들어졌다. 이날 특기할만한 올림픽 관련 기사는 19면에 실린 <절도 미국 선수 등 3명 경찰 출두 통고>와 2면에 나온 사설<성난 한국인>이다. ‘서울올림픽’은 ‘반미 올림픽’이기도 했던 것이다.

조선일보<성난 한국인>(1988.9.27 )
한국인들은 지금 한국에 와 있는 미국인들로 인해 몹시 감정이 상해 있다. 화가 나 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지도 모른다. 한국인의 감정은 개회식 때 미국 선수들이 보여 준 무질서와 난장판에 가까운 입장식 방해 행동으로부터 비롯됐다.

당당함보다는 반미감정에 대한 걱정과 미국에 대한 비굴이 더 많이 느껴지는 사설이다.


올림픽 폐막 다음날인 10월 3일자 조선일보는 <‘달라진 우리’를 시험할 때>라는 통단사설을 실었다.

조선일보<달라진 우리를 시험할 때>(1988.10.3 )
올림픽은 우리가 세계를 알고 세계가 우리를 알게 된 기회였고 우리의 기가 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지난 십수년 간의 대내적 갈등 속에서 우리가 과연 서로를 용서하며, 서로를 포용하며, 서로를 긍정할 줄 아는 민족인가를 걱정했던 사람들에게, 이번 올림픽은 그런 갈등이 정·반·합의 과정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이제 올림픽을 겪으면서 한 차원 달라진 나라, 의식 수준에서 남다르게 성장한 민족으로 자부할 수 있어야 하며, 또 그렇게 돼야 한다. 사물을 보는 눈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하며, 갈등을 해소하는 노력이 성실하고 진실해야 하며, 사회적 삶의 방식이 민주적이고 시민적이어야 한다.

사설 자체가 “스포츠에서의 금메달이 곧 나라의 기운을 말해 주는 척도일 수는 없고 속된 말로 운동 잘 한다고 나라가 흥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실제로 올림픽 하나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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