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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를 축소전달하고 왜곡보도

대통령 이승만은 10월 22일 오전 기자단과 회견을 갖고 여순사건에 관해 질의응답을 했다. 동아일보는 23일자 1면 머리에 그 내용을 보도했다.

동아일보< 파괴분자단호숙청>(1948.10.23)
문: 북한정부의 남한에 대한 공세가 혹심한데 구체적 대책 여하? 답: 북한에서 현재 여러 가지로 활동 중이라 하며 또 소련 사람들이 라디오를 통하여 소련군의 철퇴니 인민공화국 승인이니 또는 다른 나라의 승인을 받았다는 등 각방으로 서너전하고 있으므로 이것이 무슨 계획에서 나오는 것 같은 의혹을 가지게 되나 우리는 조금도 이에 동념할 필요가 없는 줄로 안다. 파괴분자들이 지하공작으로 살인 방화를 준비한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이미 그것이 시작되어 선동으로 난도를 만들려는 계획도 발로되고 인중이나

동아일보는 10월 24일자 신문부터 여순사건에 관한 기사들을 2면에 대대적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보성·광양에 반군 6백 / 여수 ·순천은 완전 탈회 / 항공대, 함정도 긴밀 행동 중>, <반군은 지리멸렬 / 포로 6백 / 계속 투항 중 / 홍참모장 담>, <반란군에 고함 / 국방장관이 투항 엄명>은 국방부 발표를 그대로 인용한 기사였다.


동아일보는 10월 28일자 1면 여순사건에 관한 사설<전남 사태의 비극>을 처음으로 올렸는데, 그 초점은 ‘반란군의 양민 학살’이다.

동아일보<전남사태의 비극>(1948.10.28 )
현지 실정을 보고 온 사람의 말에 의하면 그 참상이야말로 동족동포로서 눈물 없이는 차마 볼 수 없는 글자 그대로의 생지옥을 이루고 있다 한다. 우선 순천만 하더라도 민간 측 피해가 3백명을 넘으리라고 하며 인민재판이라 칭하여 무고한 동포를 살해 능욕하는 등 적어도 나라에 법과 정의가 있다면 그 잔인무도한 비행이야말로 영원히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니 우리는 민족의 이름으로 피해자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에 심심한 조의를 표하여 마지않는 바이다.

여순 사건의 발단은 좌익계열 군인들의 ‘무장봉기’또는 ‘폭동’이었지만 여수와 순천의 많은 민간인들은 미군정 이래 쌓여온 경찰과 관료들의 민중 탄압과 이승만 정권의 폭압정치를 규탄하며 폭발적인 대중운동을 펼쳤다. 그런데 동아일보의 사설은 그런 현상은 외면한 채 ‘반도들의 인명 살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설은 여순 사건을 군사력으로만 해설하지 말고 정치적인 수습책을 찾으라고 권고하고 있는데, 당시 무자비한 진압에 몰두하던 이승만 정권이 그런 소리를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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