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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학생투쟁연합을 '북괴 동조세력'으로 매도

1986년 10월 28일 오후 건국대 민주광장에서는 전국 29개 대학학생 1천 5백여 명이 모여 ‘전국 반외세·반독재 애국학생투쟁연합(애학투련)발족식’열었다. 학생들이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학교 주변을 포위한 1천 5백여 명의 경찰이 최루탄을 난사하며 밀려들었다. 학생들은 본관 등 건물들에 피신해 농성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안전한 귀가를 보장하면 자진 해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경찰의 철수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그것을 묵살했다. 조선일보는 그 소식을 10월 29일 11면에 주요 기사로 올렸다. 10월 30일자 1면 머리에는 농성학생 전원을 연행하기로 했다는 검찰의 발표 내용을 싣고, 2면에 <자유를 위한 우리의 선언 / 절실한 생존권과 민주의 이름으로>라는 사설을 내보냈다. 10, 11면에는 <건국대 사태에서 나타난 대학가 유인물 분석 / 반공 분쇄 등 북괴 주장 모두 등장> 이라는 관련 기사들에서 학생들을 ‘북괴 동조세력’으로 매도했다.

조선일보<자유를 위한 우리의 선언>(1986.10.30 )
이러한 체제 부정 세력의 대두를 보면서 우리가 해야 할 바는 무엇인가. 우선, 설득의 시대는 갔다는 사실을 비통하게 절감한다. 이제는 매사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할 때까 됐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존립을 지탱하는 몇 개의 기본조건들(중략) 아니면 일차적으로 ‘민주화’를 내세우지만, 궁극적으로는 반공의 전제 틀을 모조리 깨부수고 북한 주도의 통일의 길을 트는 방향으로 나가느냐, 하는 양편으로 분명하게 갈라서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건대사태에서 나타난 대학가 유인물 분석>(1986.10.30)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이 일부학생들에 의해 본래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 좌경화 용공으로 기울더니 급기야 “반공이데올로기를 까부수자”는 주장이 나오기에 이른 것이다. 한마디로 ‘김일성 만세’라는 구체적 표현만 나오지 않았을 뿐, 건국대에 뿌려진 5종의 유인물은 일부 학생들이 북괴의 동조세력으로까지 발전했다는 분석까지 가능하게 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대규모 진압작전으로 학생들을 연행했고 구속했다. 조선일보는 그 과정에서 학생들을 ‘친북공산혁명분자’로 규정한 전두환 정권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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