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에 '찬사'와'지지'를 보내는 조선일보
10월 29일 신군부의 선두주자인 육군소장 전두환이 합동수사본부 본부장 자격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두환이 10.26사건을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으로 발표한 것만 보아도 그 시각은 뚜렷이 드러난다. 박정희 피살 사건에 대한 전두환의 가치판단은 '신하'인 김재규가 '왕'인 박정희를 살해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조선일보는 박정희에 대한 엄청난 '추모 보도'와 함께 군에 대한 찬사를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사설을 내보냈다.

지금 국군은 실로 막중한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 전 세계가 주시, 평가 하고 있는 우리의 질서 있는 상황 진전의 기반을 튼튼히 지키고 있는 것이 일사불란한 계엄국군의 업무 기풍이라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다음날인 4일 2면 사설에서는 <자부심을 갖고 자기일에 충실하자>라는 사설을 통해서 군에 대한 찬사를 반복하고 있다.

우리가 증오하는 것은 몰지각한 탈법행위이며 안정을 뒤흔드는 파괴행위일 뿐이다. (중략) 그들에게 돌아다봐야 하는 근심을 안겨줘서는 안 된다.
박정희 국장 장례 절차가 끝나자 국무총리 최규하는 11월 10일 대통령 선거에 관한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헌법에 따라 선거를 실시해랴 한다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의견을 개진했다.

조선일보는 11월 11일 2면 통단사설 을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 최규하의 담화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