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지도'를 통해 '대일본제국의 위세'를 홍보

1939년 11월 6일자 동아일보 1면에는 희한한 ‘사고’가 나타났다. 제목은 <새해의 선물 / 최신 세계대지도 / 신춘 원단 신년호 부록 / 월정 독자에게 무료 배부>이다.

동아일보<새해의 선물 최신 세계대지도>(1939.11.6)
바야흐로 세계는 동으로 서로 새로운 시대를 산출하기 위하여 거대한 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구주 천지를 일별하라(중략)특수한 고안을 흡입한 전세계지도 외에 구주, 지나의 명세도와 열국의 인적 물적 자원, 군비 상황 도시를 편입하여 역사적 시기의 성격을 일목요원하게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적절한 지도를 받게 됨은 본보 독자만이 가질 수 있는 긍지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명춘 원단에는 월정 독자 여러분의 손에 무료로 배부될 것이니 여러분이여 기다리시라.

신문사가 새해를 맞아 다달이 구독료를 내는 독자들에게 달력을 선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동아일보사의 ‘최신 세계 대지도’는 그 제작 의도는 따로 있었다. 유럽에서 독일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전체주의 국가들이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나라들을 상대로 침략전쟁을 벌여서 ‘확보’한 영역을 지도에 그려 넣은 것을 시작으로 일제가 중국대륙에서 점령한 지역을 명확히 그 지도에 표시하겠다는 뜻이다.


조선의 어린이들이나 지각없는 어른들이 그 ‘최신 세계대지도’를 보면 유럽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압도적 세력 아래 들어가고 중국의 요충지들은 대부분이 일본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믿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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