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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를 여당에 유리하게 '물타기'한 보도

1992년 3월 24일 실시된 제14대 총선은 부정선거 백화점이었다. 그 해 말 실시될 대통령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고 정부와 여당은 온갖 선심공약을 남발했고, 할 수 있는 모든 부정선거 수법을 동원했다.


조선일보의 3월 20일 <‘탈·불법’ 수집 총력: 상호 감시 강화 여야, 흑색선전 공세 폭로전 물증 확보 막판 무더기 고발 계획>이었다. 그 나름으로 여야 간 균형을 맞추려는 기사로 보이지만 이미 탈 · 불법이나 흑색선전을 주도하는 것이 여당이라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 상황에서 오히려 여당에 유리한 ‘물타기 보도’로 보인다.

조선일보<탈.불법 수집 총력>(1992.3.20)

더구나 조선일보는 같은 날짜 사설<학생들까지 오염시키나>과 ‘기자수첩’<한맥회 수사>을 통해 돈을 주고 대학생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불법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설은 “종반 선거전에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민자당의 외곽 학생단체인 한맥회 문제가 새삼 우리의 관심대상이 되는 것은 민자당의 외곽지원 단체의 차원을 넘어 선거 현장에 직접 동원되기 때문이다.


‘기자수첩’도 “돈 주고 대학생을 산 것은 국민당뿐만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두잇이벤트 소속 대학생들이 민자당 외곽 조직인 한맥청년회에도 간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불똥은 여당으로 옮겨 붙었다. 아직 불법성 여부는 단정할 수 없지만 민자당 후보의 유세장이나 정당 연설회에 한맥회 학생들이 대거 동원됐다는 사실은 여기저기서 확인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의견 표시는 제대로 하는 듯 하면서 전체적인 편집에서 사건에 쉬쉬하듯 우물거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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