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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국민대회'를 요란하게 보도한 동아일보

일본군은 6월 14일, ‘항일테러범’을 인도하지 않는다는 구실로 중국 천진의 영국·프랑스 조계를 무력으로 봉쇄했다. 그러자 일본과 조선에서는 “영국을 응징하자”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런 분위기 속에 6월 15일 ‘배영국민대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동아일보는 호외를 통해 그 대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뒤 6월 16일자 지면에 아래와 같은 기사를 크게 실었다.

동아일보<흥아성업의 저해물 타도 금일 배영국민대회>(1939.6.16 )
신동아 질서 건설과 홍아 성업 전도에 저해행위를 감행하는 영국의 방약무인의 태도는 천인공노할 바이다. 이제 천진조계문제를 기회로 폭발점에 달하였다고 볼 수 있다(중략)자에 조선춘추회는 전국에 격하여 반영 궐기를 고하여 동아 교란자 영국에 일대통봉을 내리기를 기한다.

‘배영국민대회’를 주최한 조선 춘추회는 어떤 조직인가? 동아일보 1938년 2월 13일자 기사<조선 내 일간신문 춘추회를 조직>에는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동아일보<조선 내 일간신문 춘추회를 조직>(1938.2.13 )
항구화한 현하 전시상태를 극복하여 국운을 무궁히 번영시키는 길은 오직국민정신의 일치단결에 있다. 이때를 당하여 2천3백만의 동포를 옹유하고 있는 조선에 있어서는 직접 그 지도편달의 입자에 있는 일간신문의 사명은 실로 중대하다(중략)조선호텔에서 20개사 수뇌자를 망라한 조선춘추회를 조직하여 그 발회식을 거행하였다.

조선춘추회는 ‘언론보국’‘총후보국’에 앞장서기로 한 대표적 친일언론단체였다. 그런 단체가 ‘영국을 타도하자’는 운동에 앞장섰던 것이다.


6월 17일자 동아일보는 전국적으로 번진 ‘배영국민대회’를 요란하게 보도했다.

동아일보<각지에도 배영의 봉화>(1938.6.17)
[전주지국 전화] 동아 신질서 건설의 암인 영국의 반성을 촉진하고자 경성에서 배영국민대회를 열었는데 이 봉화는 드디어 전 조선에 파급되어 먼저 전주에서 전주국방회의 역원회에서는 솔선하여(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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