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특위 습격사건'을 짤만하게 보도

현역 국회의원들이 명백한 증거도 없이 구속되고 무장경찰대가 반민특위를 해가 훤히 뜬 아침에 습격하는 중대한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조선일보의 보도는 소극적이었다. 조선일보는 세 의원이 구속된 지 이틀 뒤인 5월 20일자 2면 중간에<이문원 최태규 양 의원 검속 / 정께 2요인도 문초 중>이라는 짤막한 기사를 실었다.

4조선일보< 崔泰奎(최태규) 李文源(이문원) 兩의원 檢束 정계 2要人도 문초중>(1949.5.20)
서울시 경찰국 사찰과에서는 정사복 경관 10수명을 동원하여 지난 18일 밤 11시경 시내 모처에서 국회의원 이문원(43)씨와 최태규(30)양씨와 황모와 이 모라는 정계 요인을 모두 긴급구속하고 방금 문초를 계속 중에 있다. 그런데 당 경찰국과 서울지검에서는 전기약국호의원의 구속에 대하여 일체 함구하고 있어 검거 내용을 규지할 바 없으나 측문한 바에 의하면 국가보안법에 저촉된 것이라고 하는데

6월 6일 무장경찰대가 반민특위를 습격해서 요원들을 체포한 사건도 조선일보는 6월 7일자 3단으로 다루고 사설을 아예 싣지도 않았다. 조선일보는 ‘관제프락치’또는 ‘용공 조작’의 의혹이 짙은 이 사건에 관해 깊이 있게 취재한 기사나 문제점과 의문을 제기하는 논설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수사기관의 발표나 당국자의 담화를 싣는 것이 고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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