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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재심을 '충심'으로 축하하는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5월 5일자 2면에 <박대통령의 재선에 붙여>라는 사설을 실었다.

동아일보<박 대통령의 재선에 붙여>(1967.5.5)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재선을 충심으로 축하한다. 우리는 또한 앞으로 4년 간, 이른바 민족중흥의 귀중한 기간으로 비약시키도록, 박 대통령의 선정을 절실히 당부한다. 이 점, 우리는 그의 정직성과 과단성 및 젊고 패기 있는 지도력에 크게 기대하는 바이며, 이런 기대 속에 국민은 다시 한 번 대권을 위임한 것으로 본다. (생략)

이 사설은 박정희의 대통령 재선을 ‘충심으로’ 축하하고 있다. 그보다 2년 전인 ‘굴욕적인 한일회담’ 반대투쟁 당시 야당과 학생들을 적극 지지하면서 박정희 정권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동아일보의 기개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박정희 ‘친위부대’인 권력과 공화당이 갖은 불법과 위법을 자행한 사실에 대해 이 사설은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박정희가 영남지역주의를 부추김으로써 민족공동체를 대립과 분열로 몰아넣기 시작한 데 대한 비판도 전혀 없다.


1967년 대통령선거 이전부터 중앙정보부를 비롯한 정보·수사기관의 직원(속칭 ‘기관원’)들이 언론사에 상주하면서 편집과 제작에 간섭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동아일보사 역시 그런 언론 탄압에 저항하지 못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