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사망 후 '박정희 영웅화' 나선 조선일보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 청와대 옆의 궁정동 '안가'에서 총성이 울렸다.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했다. 10월 28일자 조선일보는 1면부터 7면까지 박정희에 관한 기사로 도배됐다. 그 어떤 대통령이나 정치인의 죽음에 대해서 신문이 그토록 거창한 보도를 한 적은 없다. 관련 기사 제목만 보아도 그것을 명백히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일보 3면(1979.10.28.)
조선일보 <용기있고 위대한 정치자 비전 지닌 영도자>(1979.5.28.)

3, 4면을 채운 기사 제목은 이렇다.

<대통령 박정희 인간과 치적...민족중흥의 찬란한 금자탑 쌓고 비운에 가다>
<나는 민족과 국가를 위해 생명을 바친 사람 / 나의 행동은 후대의 사가가 판정해 줄 것이다>
<하면 된다 강력한 추진력 / 막걸리 즐기는 서민 풍모>
<용기 있고 위대한 정치가...비전 지닌 영도자 / 원칙에의 충실성...행동의 확고성...말의 진실성에 감명 / 북한과 대화를 시작한 것은 한국 문제 해결에 큰 기여>

조선일보는 박정희의 상습적 헌정 파괴, 쿠데타, 수시로 선포한 긴급조치와 비상사태, 집권 18년 동안 수도 없이 자행한 인권 탄압과 반민주·반민족적 행위들에는 입을 닫았다. 그리고 박정희 사망 후에는 '죽은 박정희'를 영웅화하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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