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유엔 의결 지지한 조선일보 사설

1947년 10월 17일 미국은 미·소 점령군 관할구역에서 유엔감시위원단의 감시 하에 각각 선거를 치르자는 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했다. 유엔 정치위원회는 10월 30일, 미국이 낸 원안대로 한국 임시위원단을 설치하고, 신탁통치를 거치지 않는 독립, 유엔 감시 하의 남북 총선거를 통한 정부 수립을 의결했다. 미국의 절대적 영향을 받던 41개국이 찬성하고 반대는 0이었다. 그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이승만과 한민당은 ‘제2의 8·15’를 맞은 듯이 환호작약했다. 유엔 정치위원회가 10월30일‘남북 총선거를 통한 정부 수립’을 의결한 지 11일이나 지난 11월 10일 조선일보는 <국련감위안과 장래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올렸다.

조선일보<국련감위안과 장래 전망>(1947.11.14 )
국련 정치위원회에서 미국이 제안하고 인도, 프랑스, 중국, 필리핀이 수정한 조선 총선거의 감시위원회안은 41대 0으로 통과되고 60만 달러의 예산안까지 작성되었다. 세인이 주지하는 바와 같이 그 안은 국련 감시위의 감시 하에 남북을 통한 총선거를 시행하여 국민의원을 뽑고 이 국민의원의 손으로 정부를 수립한 후에 가능하다면 90일 이내에 미·소 양군이 철퇴하도록 하며 기타의 책임도 완수하나 조선의 내정에는 절대 간섭치 못한다는 것이니 이안에 대하여 우리는 대체로 찬의를 표하는 바이다.

조선일보의 이 사설은 북위 38도선 남쪽과 북쪽을 실질적으로 점령하고 있던 미국과 소련의 합의에 따른 통일국가 수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미국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엔이 구성하는 감시위원회의 주관으로 남과 북에서 각각 총선거를 실시해서 다수당이 정부 구성을 주도하도록 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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