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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3·1절'로 '좌파'를 '반민족분자'로 몰다.

1946년 3월 1일은 조선인들이 해방 뒤 처음으로 맞이하는 ‘3·1절’이었다. 이날을 하루 앞둔 2월 28일자 동아일보 1면 머리에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는 격정적인 내용의 사설이 실렸다.

동아일보<명일이 삼월일일>(1946.2.28 )
기미운동이 원래 순일무잡한 전 민족적 단일전선이었으므로 이를 기념한다 할진대 그 이념 그 지표를 전적으로 포괄한 민족적 단일적 기념일이어야 할 것이다. 대립을 능사로 하는 이른바 좌파가 이 ‘기념’을 계기로 합일의 아량을 보이고 동족의 양심을 가진다 할진대 방가를 위하여 얼마나 행심할 것인가? 그러나 3·1운동의 구현 망명정권의 무시로써 출발한 ‘인공’졸작의 수단과, 독립을 상조라 하여 타력의 관리지지한다는 방침을 고집한다 할진대 합일도 물과 기름일지니 무의미한 합일이요 불순한 합일이다.

위의 사설에서 동아일보는 좌파를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대립을 능사’로 하는 좌파가 “반탁의 중론을 이용하여 반반탁을 강행”하는 것은 “민주와 민족의 명목 하에서 공산과 계급의 내연을 의도하는 권모”로서 “‘3·1’을 욕되게 하는 방자”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당시 우파는 모스크바 3상회의가 내린 결정 가운데 유독 ‘신탁 통치’만을 문제 삼아 결사반대했고, 좌파는 ‘임시적인 한국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최고 5년 기한의 신탁통치’에 찬성하고 있었다.


좌파가 애초의 반탁에서 찬탁으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더라도, ‘전 민족적 단일전선’을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마땅한 것이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일제강점기의 치욕스런 친일 행적은 까맣게 잊은 듯이, 항일 독립투쟁에서는 오히려 저극성과 치열함을 보였던 좌파를 통틀어 반민족분자로 몰아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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