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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학생들의 통일론을 천진난만하다고 비난

보수언론은 서울대 민통련 발기와 그 단체의 그 단체의 ‘통일론’에 대해 장면 정권보다 훨씬 더 극렬한 반응을 보였다. 동아일보가 11월 3일자 석간 1면 올린 사설<너무도 천진난만한 통일론>이 대표적인 보기이다.

동아일보<너무도 천진난만한 통일론>(1960.7.10 )
4월 혁명 이래의 학생층의 동향은 여러 모로 우리의 관심을 끌게 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 학생들의 일부가 민족통일연맹이라는 단체까지 결성하였다고 하는 데 들어서는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마다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학생이 그 본무인 학업을 집어 치우고 정치에 행동으로써 참여한다는 데 찬성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사설은 “민족통일운동이 무조건 지지를 받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민주통일을 확보할 수 있는 동시에 공산통일을 완전히 배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절대적 선’또는 ‘유일무이한 통일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8·15 이래 미군정이 점령한 남한과 소군정이 점령한 북한이 자주적인 자세로 통일을 위해 대화를 하거나 회담을 할 수 없던 시기와 달리 4월 혁명 이후에 적어도 남한에서는 통일 논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마땅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바로 그런 상황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동아일보 사설이 주장하는 대로 공산통일을 배격하는 민주통일을 이루려면 인구 비례에 따른 남북한 총선거를 실시해야 하는데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승만이 대책도 없이 외쳤듯이 ‘북진통일’이나 ‘멸공통일’ 말고는 ‘민주통일’의 방법이 없을 텐데, 그것은 다시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아일보가 학생들이 열린 마음으로 제시한 통일론을 ‘천진난만’하다고 몰아붙인 것은 자기 성찰이 모자란 독선의 결과였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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