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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학생들은 '악마'로 보도

5월 5일자 동아일보 1면도 동의대 사건과 학생 시위에 관한 기사 일색이었다. 학생들을 ‘악마’로 만드는 작업과 ‘불쌍한 경찰’‘희생자 경찰’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이 함께 갔다. 같은 날짜 사회면 머리의 상자기사 제목은 <“아빠는 아파서 놀러 못간대요” 부산 참사 경찰 가족 울어버린 ‘어린이날’>한 순직 경찰관의 외아들이 맞이하는 어린이날 스케치 기사였다. 바로 옆에는 <억울한 희생 조화 부수며 통곡 부산 참사자 빈소 동료 유족들 몰려와 학생·당국 원망>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동아일보<아빠는 아파서 놀러 못 간대요>(1989.5.4 )

동아일보는 같은 날짜 사설<이 참극 다시는 되풀이 말자 ‘반폭력’의 분위기부터 마련해야>에서 “폭력과 좌경, 반문명적 독단과 비인간적 만행을 과감히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이 참극 다시는 되풀이 말자>(1989.5.4 )

진상을 밝히기도 전에 단죄부터 하는 행위야말로 언론사로서 있을 수 없는 태도 아닌가. 이런 억지는 동아일보가 같은 사설에서 “오늘 같은 상황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질서와 안정의 확립이다”라고 선언하는 인식체계에서만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5월 6일자 <학원폭력-실상과 대책>이라는 시리즈를 시작했다. 첫 회분 제목은 <대학인가 ‘화염병 공장’인가 시위 한 차례에 화염병 3천개 터져>이었다. 동의대생들에게 살인 혐의를 씌울 수 있는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기사도 올랐다. 일부에서는 “살의를 인정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학원폭력 실상과 대책>(198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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