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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조선 문제 유엔 상정'을 적극 지지

미국이 조선 문제를 유엔에 상정하기로 한 것은 모스크바 3상회의가 미소공동위원회를 통해 조선에 민주적 임시정부를 수립하기로 결정한 것을 무효화한 방침이나 마찬가지였다. 미국이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유엔 총회에 조선 문제가 상정되면 미국이 의도하는대로 결론이 내려질 것은 명백했다.


동아일보는 9월 21일자 1면 머리에 미국의 ‘조선 문제 유엔 상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러<해결의 필연적 단계 / 조선 문제 상정과 유엔>을 내보냈다.

동아일보<해결의 필연적 단계>(1947.9.21)
물론 유엔의 결정이 곧 조선 문제를 완전히 해결시킨 것은 아니다. 북조선은 의연 소련 및 그 괴뢰가 유린하고 있는 사실이 엄연히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유엔의 결정은 아무리 둔중한 소련일망정 정문일침이 아니 될 수 없으니 우리는 세계 여론이 소련의 그 비정의성과 그 비양심적임에 공격이 집중될 것을 상기하여야 할 것이며 또한 국내적으로 대비처세를 정비함으로써 소련 및 괴뢰로 하여금 그 과오를 후회케 할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음을 명기하여야 할 것이다.

이 사설은 흑백논리와 편견의 극치를 보여준다. 미국은 ‘선’이고 소련은 ‘악’이라는 것이다. 미국 국무장관 마셜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조선 문제’를 유엔에 상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소련과 사전 협의없이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그런 사실은 지적하지 않은 채, 소련 대표 비신스키의 연설이 “오랫동안 은폐해 오던 적색 침략의 표피를 벗고 그 표피를 발로시키는 용기”라고 비난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조선 문제가 아직 유엔 총회에서 논의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세계 여론이 소련의 그 비정의성과 비양심적임에 공격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단하고 있다. 그리고 동아일보는 위의 사설에서 ‘소련 및 괴뢰’라는 말을 통해 북한 체제를 소련의 ‘꼭두각시’라고 표현함으로써 극단적 증오심을 드러냈다. 그동안 좌우합작과 남북통일 주장하던 논조가 갑자기 살벌하게 변해버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