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국방부의 허황한 발표를 보도함
동아일보 6월 27일자 1면에 실린 사설<괴뢰 침공에 총력적 방위> 역시 국방부의 허황한 발표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근거 없는 ‘안도감’을 심어주려고 했다.

지난 25일 오전 5시를 기하여 이북 괴뢰군은 38선 전역을 침범했다. 물론 충용 무비한 우리 국군 정예의 반격에 의해서 괴뢰군의 침범은 격퇴 저지되었거니와 그러나 38선 전역의 비상사태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추측된다. 괴뢰군의 이러한 침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요 우리 정부 수립 이래 거의 매일처럼 거듭되어 온 것이므로 이제 새삼 놀라워 할 일은 아니려니와 그러나 그들의 침범 규모가 종래보다 크다는 사실과 그들의 주력이 개성 장단. 포천 등지를 향해서 집결되었다는 사실은 종래의 어느 침범에 대해서 보다도 우리의 더 큰 관심을 요청하고 있다.
이 사설은 “충용 무비한 우리 국군 정예의 반격에 의해서 괴뢰군의 침범은 저지되었다”면서 “군사적 대세는 이미 우리 편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으니 우리가 총후만을 좀 더 잘 지킨다고 하면 최종적 승리는 틀림없이 우리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동아일보사는 6월 26일에 이미 “국군은 후퇴를 거듭하고 적군은 전차를 선두로 물밀 듯 쳐내려 온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사실이 <동아일보사사 권2>에 여실히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