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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국방부의 보도자료를 계속 받아쓰기함

북한 인민군이 남한을 공격하기 시작한 1950년 6월 25일 현재 양측의 전력을 비교하면 북한이 훨씬 앞서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군이 먼저 38선 전역에서 남쪽으로 기습공격을 가해왔을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능히 추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보도자료’를 계속 발표했고, 동아일보를 비롯한 언론은 그것을 받아쓰기에 급급했다. 먼저 6월 27일자 동아일보 1면 머리기사를 보기로 하자.

동아일보<국군정예북상총반격전전개>(1950.6.27)
[국방부 보도과 발표] 1)천인공노할 공비의 대거 남법에 대하여 아국군은 육해군의 긴밀한 협동작전을 전개하여 전선을 정리하는 동시에 각 전선 도처에서 맹렬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 옹진 방면의 부대는 통신 연락이 불량하여 명확치 않으나 그 일부가 해주시에 돌입하였으며 일부는 즉시 전선을 수축 주에 있고 임진강 방면에 있어서는 적의 동강 기도를 분쇄하고 과감한 반격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방부가 발표한 ‘보도자료’는 그 내용 거의 전부가 허위였다. 북한군이 남침 30여 시간 만에 국군이 반격을 가해 해주를 점령했다거나 38선 전면에서 반격 태세를 갖추고 적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특히 소련군이 전차부대를 몰고 참전하는가 하면 잠수함과 순양함으로 북한군의 남한 상륙을 지원했다는 것은 완전한 날조였다.


국방부가 ‘국민과 군의 사기’를 위해 그런 허위사실들을 ‘공표’ 했다고 선의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 안심하거나 방심한 국민들이 피란 시기를 놓치거나 정부와 군에 대한 신뢰를 읽게 되고 말았다. 동아일보를 비롯한 언론은 그런 보도의 나팔수 노릇을 한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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