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은 이미 대통령이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4성 장군에서 퇴역해야 했고 언론들은 그의 전역식 또한 ‘극진하게’보도했다. 동아일보는 8월 23일에 열린 전두환의 전역식을 1, 2, 3, 7면에 내보냈다. 내용은 ‘황송’의 정도를 훨씬 넘어 아부 이상의 수준이었다. 1면 사진과 상찬을 곁들인 사진설명, 2면의 통단사설, ‘전비어천가’나 다름없는 3면의 대형 상자기사, 7면의 전역 현장 스케치 등이 바로 그랬다.

동아일보는 2면 사설<전두환대장의 전역>에서 전두환의 전역을 ‘40대 이하 자주적 민주세대의 등장’이라고 평가했다.

전 장군이 장기집권의 통페를 미워하고 평화적 정권 교체의 전통을 세우겠다고 분명히 하였다는 것은 그가 권력의 속성이 빚어내는 부작용과 비극의 원천을 간파하고 있으며 자신이 민주한국에서 교육되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 장군의 성장 과정으로 미루어 그가 장기집권을 혐오하고 평화적 정권 교체의 절대성을 강조하였다는 것은 차라리 당연하며 40대 이하 자주적 민주세대의 등장을 뜻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3면 해설 기사에서는 ‘새 시대가 바라는 새 지도자상’이라며 그의 지도자로서의 등장을 국민이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해낸 일들은 단순히 구 정권의 연장선상에서 결코 이해될 수는 없는 것이며 더욱 소위 반체제에 대한 어떤 반응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는 세평이다. 말하자면 새 시대를 주도적으로 준비한 새 지도자의 창조적 노선으로 국민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