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청천 생사에 관한 널뛰기 보도
독립운동가 이청천 생사에 관한 널뛰기 보도를 했다. 1933년 2월 1일자 2면 머리에 <정의부, 국민부서 활약하던 이청천(본명 지대영) 피살 판명>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만주 사변 이전까지 북만에 있어서 정의부 신민부 국민부 등 00운동단체의 간부로 활동을 하다가 만주 사변 이후 00단체에 관계를 가지고 중동선 남부선 이동 목란에 근거를 두고 만주국 길림군에 대항하다가 다시 중림에 근거를 두고 쌍성을 습격하여 반만주국행동을 하던 이청천(본명 지대중)은 얼마 전 종자 두 명과 같이 중동선 동부선 고령자역 동방에서 소부대 마적에게 습격을 받아 당장에서 살해된 것이 판명되었다고 한다.
2월 10일자 석간 2면 머리에 3단 기사로 <사망설은 국민부 모책>이라고 실렸다.

현직 육군중위로 있다가 만주로 건너가 00운동의 수령이 된 이청천이 얼마 전 반만군 수령 왕덕림을 만나러 가다가 중동선 고령자역 부근에서 마적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였다는 기사는 본보에 보도된 바이어니와 최근 경무국에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이청천의 사망설은 그의 행동을 캄프라치하기 위한 헛 선전이라고 한다.
동아일보는 이청천이 마적단에게 살해되었다고 보도했다가 열흘만에 다시 ‘사망설’은 국민부의 음모라는 투로 정정기사를 쓴 것이다. 그런데 이 기사는 출처가 불명이다. 송고 지역도 기자 이름도 없다. 일제 정보기관의 제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일 것이다. 그러다가 10일이 지나서는 이청천 생존 사실을 다루고 있다. 이 기사를 게재한 동아일보는 조선독립운동에 대한 이해나 애정이 손톱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이청천의 생사 여보를 두고 그저 일제를 배신한 ‘일 육군 중위’의 죽음 정도로 당연시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