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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학생사건을 뜬금없는 내용으로 보도

1960년 3월 2일자 조선일보 석간 1면 머리에는 ‘뜬금없는’기사가 올라 있었다. 제목은 <학생 동태 정계서 중요시 선거 관여 대책을 논의 자유당, 대구사건 원인도 재조사>였다.

조선일보< 학생동태 정계서 중요시>(1960.3.2)
자유당은 지난 28일에 일어난 대구 학생 ‘데모’사건과 지난 3·1절에 서울 운동자에서 일어난 공명선거 운운한 학생들에 의한 ‘삐라’살포사건을 중시하고 긴급대책으로 우선 대구 데모 사건을 재조사하는 한편 내무부장관으로 하여금 학생들은 동요하지 말라는 경고담화를 발표케 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결정은 2일 아침 열린 정부부통령선거기획대책위원회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조선일보는 자유당 주도로 열린 ‘대구 데모 사건’ 대책회의의 내용을 보도하면서 그 사건이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전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기사를 먼저 쓰고 자유당이나 정부의 대응을 전하는 것은 상식 아닌가?


조선일보는 그 기사를 내보낸 다음날인 3월 3일자 석간 1면에 <순결한 학도들을 정치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실었다.

조선일보< 순결한 학도들을 정치에 이용해서는 안된다>(1960.3.3)
대구 학생 데모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교훈을 얻게 되었다. 첫째는 교육공무원의 중립에 관한 인식을 다시금 촉구하게 되었고 둘째는 금일까지 너무나도 무기력했던 교육자들의 자세를 재검토해야 할 계제가 되었으며 셋째는 학생들의 심리적 동향을 사회가 알게 된 것이며 넷째는 허구에 대한 저항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가를 위정자들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요

이 사설의 요지는 ‘대구 고등학생 데모’의 핵심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왜 그런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문제의 데모가 일어난 1960녀 2월 28일은 일요일이었다. 그런데 자유당이 교육감과 학교장들에게 지시해서 고등학생들을 등교시키게 했다. 그날 민주당 부통령 후보 장면은 대구에서 유세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바로 하루 전인 2월 27일 대구에서 자유당의 유세가 있었을 때 자유당은 이발소, 목욕탕, 음식점 등 행정당국의 허가를 요하는 모든 영업체들에 휴업 명령을 내린 바 있었다. 자기 당 유세장에 청중을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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