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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절'에 대한 동아일보의 마지막 헌사

1940년 2월 11, 12일자 동아일보 1면과 2면은 일본의 건국기념일인 기원절에 대한 기사와 사설로 도배되었다. 2월 11일자 동아일보 사설<봉축 2600년 기원절>은 제 나라의 건국기념일은 개천절을 까맣게 잊은 채 침략자의 ‘명령’에 최대의 헌사를 올리고 있다.

동아일보<봉축 2600년 기원절>(1940.2.11)
금일은 신무 천황이 어즉위하신지 실로 2600년의 빛나는 기원가절이다. 역사가 있는 이래 세계의 국을 이룬 자 무릇 불소하나 혹은 일찍이 멸망하고 혹은 역성혁명의 변을 거쳐 금일에 이르렀다(중략)황기 2600년 기원가절에 제하여 엎드려 이를 생각할 때, 다시 동아 신질서 건설의 성업이(중략)삼가 황실의 미영을 봉축하고 출정장병의 무운장구를 기념하여 호국의 영령과 함께 성전 목적의 관철에 매진할 견인불발의 의기를 다시 한 번 선양하는 바이다.

이 사설은 일제강점기 동아일보에 나온 사설들 가운데 일본의 역사를 가장 신화적으로 미화하고 찬양한 대표적 보기이다. 일본은 2600년 동안 ‘만세일계’의 같은 혈통으로 ‘천황’이 대를 이어 왔기 때문에 세계 유일의 ‘순혈’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어용학자들이 전설을 바탕으로 날조한 역사를 절대적 진실로 믿고 쓴 글이다. 그런 ‘황국사관’으로 보면 한민족의 역사는 ‘역성혁명’으로 얼룩진 불순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 언론인이라 하더라도, 일본의 언론인보다 더 충성스럽게 ‘황국신민’ 노릇을 한 이 사설의 집필자가 누구인지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